[수정]천연 성분 헤나 염모제, 알고보니 피부질환 유발 위험

2020-12-23 2

[앵커]
코로나 19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미용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염색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는데요.

'천연 성분'으로 알려진 헤나 염모제 일부 제품에서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라인에서 인기 많은 헤나 염모제들입니다.

헤나는 인도 등에서 자라는 식물로 잎을 말린 가루로 염색할 수 있어서 시중에서 천연 염색제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헤나 염모제를 쓰고 피부 발진 등을 겪었다는 피해자가 많아 소비자원이 안전성을 조사했더니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화학성분 무첨가'라고 표시·광고한 9개 제품 가운데 1개 제품에서 피부 접촉 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이 검출됐습니다.

9개 가운데 대부분인 8개 제품에선 세균과 진균을 합한 '총 호기성 생균' 수가 최대 만천 배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총 호기성 생균은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상처가 있는 경우 염증을 발생시킵니다.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인 니켈도 2개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해 나왔습니다.

[김제란 /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팀장 : 2개 제품에선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고 국제 암연구소 IARC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인 그룹2로 분류하는 니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헤나 염모제가 '천연 성분'을 강조하지만 안전기준을 안 지킨 제품이 적지 않고 개인에 따라 부작용도 여럿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사용 전 패치테스트를 해서 부작용 발생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사업자들에겐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에 대한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